여성 감독들은 여성의 사랑, 욕망, 섹슈얼리티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 영화 속에서 어떻게 표현할까? 그리고 그것은 여성의 몸을 전시하고 소비하게끔 하는 기존의 영화들과는 얼마나 다른 것일까? 마리 망디 감독은 온갖 언어들이 덧씌어진 여성의 육체 이미지들을 통해서 이러한 질문을 대신한다.
 제인 캠피온, 샐리 포터, 아녜스 바르다, 까뜨린느 브레이야, 도리스 되리, 무피다 틀라틀리, 딥파 메다 등의 세계적인 여성 감독들은 그것은 차이를 갖고 있다고 답한다. 이들은 자신의 작업 실례를 들어 여성적 관점의 구체화, 여성적 영화언어의 가능성, 새로운 이미지를 통한 여성 욕망의 표현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섹슈얼리티를 표현하고 그 관계를 바로잡을 것인가에 대한 이들의 발언은 솔직하고 대담하며 때로는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이들의 영화에서 여성의 몸은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욕망의 주체이다. 여성 스스로 욕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회는 그 영화들을 가위질하거나 상영 금지시켰지만, 금기시되었던 이미지들은 이 작품 속에서 되살아나 당당하게 여성의 새로운 시선을 입증하고 있다. (남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