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인 누르와 카리나는 조부모의 결혼기념일을 계기로 친척들이 모이는 가족 만찬에 참석한다. 산발적으로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과거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만찬의 분위기는 익숙한 명절 대가족 모임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회적 성취, 외모 등 자매를 비교하는 대화가 이어지고, 마늘 알레르기가 있는 카리나는 간지러움을 호소하다 요리를 도운 누르를 탓하며 덤벼든다. 음식을 클로즈업하거나 상을 둘러싸고 앉은 인물 사이를 오가는 핸드헬드 카메라의 흔들림, 불안한 선율이 어우러져 긴장을 고조시키는 연출은 공포영화의 문법을 닮았다. 샬롯과 마늘처럼 닮은 듯 다른 자매의 갈등을 통해 수직적인 가족 관계, 외모 꾸밈의 압박과 식이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  [황혜림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