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세상을 뜬 미국의 페미니스트 지식인, 작가, 교수, 문화 비평가이자 사회 운동가인 벨 훅스가 1997년에 찍은 문화 비평에 대한 문답. 영화 속에서 훅스는 왜 우리가 대중문화를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하는지를 설파하며,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문화 비평의 중요성과 그의 변혁적인 힘을 2부에 걸쳐 친절하게 이야기한다.
훅스는 “백인 우월주의적 자본주의 가부장제”라는 표현을 통해 인종, 젠더와 계급 문제가 어떻게 함께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또한 당시 미국에서 인종-젠더 사이 이슈가 되었던 O.J. 심슨 사건과 미국의 핫 아이콘이었던 마돈나의 재현 사례 등 풍부한 예시는 일상 대중문화가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느끼게 할 것이다. 훅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미디어가 인종, 젠더, 계급을 문제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대해 개개인이 민감하게 “깨어있는 목격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예일대학교와 할렘가에서의 현장 경험을 넘나들며, 우리 삶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변화시킬 비판적 사고의 힘을 차분하게 전달하는 벨 훅스의 말투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는, 힘 있는 그를 느낄 수 있다. [이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