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인도에서 '가족 계획 사업'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된 재생산 폭력에 관한 다큐멘터리. 정부는 해외 입양 사업으로 부패한 돈을 벌어들임과 동시에 지역 보건소마다 불임 수술의 할당량을 정해줌으로써 폭력을 외주화한다. 여성들은 자신이 받는 수술의 정체와 부작용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기만적 산아 제한 정책의 희생양이 된다. 영화는 인도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토를 나누는 푸티지와 그들의 삶을 옥죄어 온 문구들을 교차시키며, 가부장제가 여성의 몸을 통제하려 들 때 재생산권을 강요받는 일과 강탈당하는 일은 양극단의 일이 아닌 서로 맞닿아 있는 일임을 관객으로 하여금 깨닫게 한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하에 행해진 국가 차원의 낙태, 불임 시술, 유아 인신매매를 다룬 왕난푸, 장지아링 감독의 다큐멘터리 <원 차일드 네이션 One Child Nation>(2019)과도 닮아 있는 영화. [김아카, 씨네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