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날, 자축을 위해 친구 앰버와 바에 놀러간 러네샤는 다음 날 모르는 남성의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된다. 전날 바에서 만난 남자가 권하던 술을 마셨던 것과 드문드문 떠오르는 끔찍한 잔상 외에는 아무런 기억도 없이. 집에 돌아온 그에게 전날 있었던 일을 전해 들은 그의 남자 친구 에번은 러네샤와 함께 성폭행 증거 채취 키트를 찾아 여러 병원을 돌아다닌다.
영화는 자신이 강간당했음을 증명하기 위한 키트를 찾아 돌아다니는 러네샤 스스로와 에번과의 연인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에 집중하길 택한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셔타라 미셸 포드는 진지한 장면에서 차이콥스키 음악을 사용하거나 우스운 해프닝을 넣는 등 재치 있으면서도,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히 묘사하는 사려 깊은 연출을 해냈다. 다수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러네샤 역의 브리트니 홀의 인상 깊은 연기 역시 이 영화의 주목할 지점 중 하나. [춘삼, 씨네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