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줄리아 길라드는 호주 역사상 여성 최초로 총리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대중과 언론은 길라드의 정치적 비전보다는 그의 사적인 삶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길라드의 옷과 귀걸이는 가십거리가 되고, 길라드의 파트너 관계, 아이 없는 상태는 사람들의 이슈로 떠오른다. 한편 자유당 당수 애벗을 필두로 탄소세 부과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길라드를 마녀로 묘사하는 등 그에게 성차별적인 공격을 쏟아낸다. 의회의 분위기 또한 ‘여성’ 총리인 길라드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과연 길라드는 이 노골적인 공격과 편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까?
영화는 길라드의 총리 재임 기간 사회가 그에게 던졌던 특정 성격의 공격들, 즉 여성 혐오적이고 성차별적인 공격과 조롱을 보여 주며, 현대 사회가 여전히 여성 지도자에게 가지고 있는 심리적 거부감과 편견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길라드의 이후 행보를 보여주며, 권력을 가진 여성 지도자의 존재 자체가 여성의 사회 참여 증진에 분명히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영화 후반부에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길라드의 “미소지니 스피치(misogyny speech)”가 나올 때 관객은 소름이 돋는 ‘사이다’를 경험할 것이다. [이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