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 영화제(2022)
모니아 쇼크리
Asian Premiere
술에 취해 여성 기자를 성추행하고 정직에 처한 40대 남성 세드리크와 그의 남동생 장미셸은 자신들의 여성 혐오를 ‘치료’하기 위해 해괴한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피해 당사자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소설책 분량의 사과 편지를 써서 책으로 출판하겠다는 것. 그들의 도취적인 자아성찰 쇼에 환멸을 느낀 세드리크의 연인 나딘은 아이를 보모에게 맡긴 채 집 근처 모텔에서 밀린 잠을 잔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베이비시터는 바로 이런 맥락 속에서 불려 나온다. 에이미는 젊은 보모에게서 시각적으로 착취할 수 있는 성적 페티시를 마구잡이로 응축한 캐릭터로,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각자가 교정하려는 여성 혐오적 발상을 부추기는 시험적 존재다. 교훈성과는 거리가 먼 <베이비시터>의 세계는 이 과정을 거의 광적인 스크루볼 섹스 코미디로 펼쳐 낸다. 1960~70년대 테크니컬러 영화의 화려함 혹은 1990년대 프랑스영화의 키치한 톤 앤 무드를 떠올리게 하며, 렌즈 왜곡과 극단적인 줌 숏, 몽환적인 미술을 뒤섞어 거의 모든 숏과 대사에서 기괴한 풍자를 놓치지 않는다. <베이비시터>는 그 과격한 기세에 비해 페미니즘 백래시, 미투 시대의 여파로 진동하는 현재에 대한 엽렵한 성찰까지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한 편의 야심찬 환상 동화로서 사회파 드라마가 주지 못하는 아드레날린을 일으키는 것만은 분명하다. [김소미]
모니아 쇼크리Monia CHOKRI
1983년 캐나다 퀘벡 출생. <하트비트>(2010), <형제의 사랑 A Brother's Love>(2019)에 출연했으며, <비범한 사람 Quelqu'un d'extraordinaire>(2013)을 연출했다.
BAC Films/a.darrieutort@bacfilms.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