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영화제(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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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극영화 / SF / 사랑
배두나가 커다란 두 눈을 반짝이며 어딘가 가만히 바라보면 어김없이 스크린에 꿈꾸는 듯한 기운이 어린다. 배두나 특유의 그 눈빛이 가장 반짝이는 작품을 꼽자면 단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이다. 마음이 생겨 버린 섹스 돌 노조미. 주인이 낮에 집을 비운 사이 동네 DVD 대여점에서 일하며 세상 탐험에 나선 그에게는 바다 냄새도, 구슬이 든 유리병도, 길가의 민들레도 새롭고 소중하다. 그 모든 것들을 신기한 발견이라는 듯 바라보는 노조미의 눈동자를 통해 영화는 우리에게는 이미 너무 익숙한 이 세상 구석구석의 작은 아름다움을 길어 올린다. 그러나 대여점에서 함께 일하는 준이치를 좋아하면서 노조미는 슬픔을 느끼기 시작한다. 속이 텅 빈 인형인 그와 마찬가지로, 마음을 채우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노조미는 자신이 공기가 빠져 못 쓰게 되면 ‘타지 않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신세라는 걸 깨닫는다. 서글픔이 뭔지 조금씩 알아가면서도, 준이치의 마음을 채울 그 무엇이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노조미의 눈동자는 다시 한번 반짝거린다. 그 눈동자에 비치는 설렘과 기쁨, 슬픔과 외로움, 공허의 감정. 그를 통해 영화는 노조미가 끝까지 움켜쥐려 했던 인간의 마음, 그 깊이를 그려 보인다. 절절한 자연스러움을 자랑하는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판타지 성향이 가장 큰 작품. 그 꿈꾸는 기운을 배두나가 오롯이 떠맡아, 고요하게 연기한다. [장성란]
고레에다 히로카즈KORE-EDA Hirokazu
1962년 일본 도쿄 출생. 1987년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TV 맨 유니온에 입사해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첫 장편영화 <환상의 빛>(1995)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촬영상을 받았으며, <어느 가족>(2018)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최근 배두나와 함께한 <브로커>(가제)의 촬영을 마쳤다.
Asmik Ace / team@audprese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