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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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모아, 안정연
피아니스트 / 꿈 / 열패감 / 재기
시놉시스
과거 공황장애로 피아니스트의 꿈이 좌절된 준서의 세상은 소음으로 가득하다. 깊은 공허 속에서 헤어나려 안간힘을 쓰던 준서는 모종의 계기로 스스로 다시 일어서려 한다. 그 첫 걸음으로 준서는 자신이 도망쳐온 학교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과거의 자신과 마주한다.
프로그램 노트
피아노 전공자인 준서(박수연)는 재학했던 음악 대학을 오랜만에 찾아 임시 행정 조교 일을 시작한다. 피아노라는 꿈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을 준서는 어쩐 일인지 꽤 오랫동안 피아노를 칠 수 없는 상태인 것 같다. 더는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을 가만히 바라보는 준서. 그 가만한 상태가 곧 지금 준서의 마음 같다. 음악은 그녀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준서가 학교에서 피아노과 학생들을 보조하며 그들의 연주회를 준비할 때든, 피아노 연주에 몰두하는 편입생 수미(이화원)와 함께하는 순간이든, 어째서 다시 피아노를 치지 않는 거냐며 속상해하는 엄마(오민애)의 공간에서든 온후한 피아노 선율이 흐른다. 때론 먼 곳에서 누군가의 연주인지도 모르게, 때론 지근거리에서 마음을 울리는 소리로 음악이 준서와 그녀의 공간, 나아가 이 영화 전체를 감싸 안는 듯하다. 이때의 음악은 서사에 불충한 것을 채우거나 무드를 만들려고 덧대는 음악 활용과는 전혀 다르다. 과거의 준서였고, 지금의 준서이며, 앞으로의 준서를 예견하게 하는 준서의 세계, 세계로서의 음악이다. 어쩌면 음악이 준서를 떠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준서가 음악을 떠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만한>은 준서가 자신의 마음의 속도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받아들이고 음악을 계속해가는 시간을 지켜봐 준다. 그렇기에 <가만한>에서 상대의 액션에 따른 준서의 감정의 리액션 쇼트를, 스펙터클한 얼굴의 세계가 아닌 준서의 가만한 등과 뒷모습의 액션과 리액션을 더 유심히 봐야 하고 그때 우리는 감응할 것이다. 음악이 계속되듯, 준서의 삶도 계속되리라는 귀한 긍정이 그곳에 있다. 손모아, 안정연이 공동 연출한 인상적인 데뷔작으로 안정연이 각본을 썼고 손모아가 찍었다. [정지혜]
손모아SON Moa
1991년생.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안정연AHN Jungyeon
1990년생.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Korean Distributor / SON Moa / 7oas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