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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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중독 / 애착 / 혼돈 / 노량진
시놉시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은미는 여러 남자들과 가벼운 연애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학원에서 만난 한 남자에게 진솔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돈다.
프로그램 노트
입시생과 취업준비생의 고단함이 짙게 밴 노량진, 그곳의 살풍경을 영화적 소재로 삼는 경우는 꽤 많았다. <은미>의 인물들 역시 노량진에서 취업을 준비하지만, 정작 <은미>가 관심 두고 있는 건 그 공간과 상황이 만들어내는 갈등과 현상에 있지 않고 내밀하고 사적인 한 여성의 욕망에 가 있다. '공시생' 은미(손예원). 도서관, 스터디 모임, 집을 오가다 그녀는 사이사이 낯선 이와 만나 모텔에서 잠자리를 갖는다. 도서관이든 집이든, 공부할 때든 섹스할 때든 은미의 표정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 여기의 시간, 눈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는 듯하다. 그 동요 없이 텅 빈 얼굴이 되레 자기만의 단단한 벽처럼 단호하게 보인다. 은미는 스터디원 병태(곽민규)와도 잠자리를 가졌다. 얼마 뒤, 병태가 사라졌다. 은미와 병태가 육교 위에서 위태로운 대화와 죽음의 기운이 어린 사투를 벌인 다음이다. 그가 사라졌다 한들 은미의 표정이, 반복되는 그녀 일상이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은미의 구체적인 감정과 상태에 가닿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은미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은미가 우리 앞에서 해 보이는 건조한 행동과 미세한 몸짓을 통해 자학과 가학, 성적 욕망과 죽음 충동, 현실과 환상의 경계 위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그녀를 확인한다. 어떠한 출구도 찾을 수 없는 듯한 상태, 그것을 얼마간 받아들인 듯한 은미가 덩그러니 그곳에 남았다. 누구에게도 좀처럼 마음을 내주지 않는 은미, 그 쉽지 않은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배우 손예원 또한 더 많이 언급돼야 한다. [정지혜]
정지영JEONG Jeeyeong
1988년 서울 출생. 2011년 계원예술대학교 매체예술 졸업. 2018년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디렉팅 트랙 졸업.
Korean Distributor / JEONG Jeeyeong / jeongjeeye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