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스타인>은 1970년대 와인스타인 형제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진입하던 시점부터 시작해 하비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성희롱과 성폭행을 저질러오던 방식을 폭로한다. 뛰어난 언변의 소유자이자 지략가였던 하비 와인스타인은 미라맥스를 설립하고, 당시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 내에서는 쉬이 허용되지 않았던 도전적인 영화들을 만들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 특히 <시네마 천국>의 대성공 이후 와인스타인 형제는 디즈니 등의 투자와 유명 배우들과의 친분으로 할리우드에서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획득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배우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이에 저항하거나 사건을 알리려고 하는 이들을 협박한다. 카메라 앞에 선 피해자들은 힘겹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에서 놀라울 정도로 공통된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의 패턴을 읽어낸다. 또한 영화는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더해 하비 와인스타인과 함께 일했던 동료들,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오랫동안 취재해왔던 기자들의 인터뷰를 덧붙이는데, 와인스타인의 스캔들이 일종의 루머이거나, 혹은 피해자들이 하비의 권력을 이용해 더 높은 곳에 올라가려 했을 것이라 치부했다는 이들의 고백에서 영화는 피해자들의 고백이 얼마나 힘겹고 용기있는 것이었는가를 짐작케 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할리우드 #미투 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던 하비 와인스타인의 무소불위의 권력과 이의 남용이 일개인의 문제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배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