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을 좋아하는 다현은 생계를 위해 룸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모은 돈으로 계란도 사고, 꼬박꼬박 저금도 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쉬워 보이는 삶이지만, 다현은 매일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낸다. 녹록하지 않은 사회에서 버텨내는 이십 대 다현의 민낯은 일을 할 때는 잠시 지워져 있지만, 룸을 나와 혼자가 되는 순간 그대로 드러난다. 어느 기나긴 가을밤, 다현은 어둠을 뚫고 나가기로 결심한다. 가슴에 뜨겁게 담아두었던 그녀의 랩이 MIC를 타고 다른 사람들에게 닿는 순간 꾹꾹 눌러왔던 모든 감정이 폭발한다. 끝까지 밀어붙이는 감독의 끈기와 연출의 강약조절, 감독의 고민이 뜨겁게 전해지는 엔딩이 인상적인 작품. [강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