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새로 온 선생 시은은 6살 남아 시환이 동갑내기 설아를 추행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를 막으려 애쓰던 시은은 설아에게 벌어졌던 또 다른 성추행을 알게 된다. 영화는 성폭력이 어떤 관계에서든 일어나며 어린 시절부터 학습되고 방조된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는 현실 고발에 머무르지 않고 스릴러라는 장르적 야심을 드러내며 긴장과 공포, 반전을 선사하는데, 이 둘을 한 데 엮은 솜씨가 빼어나다. <모래놀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영화로, 감독의 장편 차기작을 기대하게 한다. [권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