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에게는 결혼 제도에서 오는 사회 혜택이 차단되어 있다. 단적인 예로 그들은 동반자가 아파도 법적 보호자가 돼줄 수 없다. 영화는 연인과의 삶을 꿈꾸는 이들을 인터뷰하며 복합적인 문제의식에 이른다. 제도를 통한 복지는 모두에게 주어질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이와의 삶을 국가에 승인 받아야 하는 체제는 잘못된 것이다. 감독은 동료들과 함께 결혼 제도의 모순을 성문화한 ‘혼인신고서’에 상징적인 의식을 치른다. [채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