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영화제(2018)
개막작 (1) | 국제장편경쟁 (8) |
한국장편경쟁 (5) | 아시아단편경쟁 (19) |
아이틴즈 (7) | 새로운 물결 (29) |
쟁점들 (9) |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5) |
모니카 트로이트 회고전: 대담한 욕망 (6) | 퀴어 레인보우 (17) |
아이콘, 그녀의 영향력 (5) | 20주년 기념 앵콜전 (31) |
다큐멘터리 옥랑문화 수상작 (1) | 배리어프리 상영 (1) |
최은희 추모전: 카메라를 든 최은희 (2) |
마르타 에르나이즈 피달
Family
발달 장애가 있는 어린 딸 하바를 돌보며 혼자 생계를 유지해가는 싱글맘 나다 카디치. 그녀의 삶은 혼돈의 연속이다.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는 데만 전념할 수도 없고 정부 지원금으로 아이의 치료비를 해결하기에도 무리다. 나다의 생활은 일터와 집을 오가며 하바를 돌보는 문제로 점철돼 있다. 때때로 나다가 집으로 낯선 남자들을 초대하곤 하지만 그들과의 관계는 잠정적이며 그 시간 또한 완벽하게 나다만을 위해 흐를 수도 없다. 나다에게는 인생을 위한 결단의 계기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던 차에 나다는 하바와 함께 자신의 부모를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줬다는, 이제는 고물이 다 된 낡은 자동차를 운전해 길을 떠나본다. 그러면서 나다는 혼잣말을 하듯 딸에게 자신의 부모에 대한 기억을 짧게 전하기도 한다. 이윽고 모녀가 도착한 곳에서 우리는 나다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보스니아 내전을 겪은 그녀의 부모 세대의 현재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될 것이다.
카메라는 종종 인물과 대상에 극단적으로 가까이 다가가 거칠게 흔들리곤 한다. 그런 이미지들이 어머니로서의 나다의 혼돈과 하바의 발달 장애라는 힘겹고 혼란스러운 상태를 시사하는 것 같다. 반대로 카메라는 아픈 하바와 씨름하다 지쳐가는 나다의 모습을 고정 숏으로 오랫동안 보여줄 때도 있다. 상황을 통제해 드라마를 의도적으로 연출하기보다는 자연히 발생하는 어떤 순간을 포착하려는 시도 같다. 영화는 멕시코 출신의 감독 마르타 에르나이즈 피달의 장편 데뷔작으로 2018년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 상영됐다. 감독은 주인공 나다 역의 아이다를 영화학교 동료로서 만났다가 그녀에게 실제로 발달 장애를 앓는 자식이 있음을 알고는 아이다의 이야기를 영화로 옮겼다. 비전문배우인 아이다와 각본을 함께 써나가며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구분을 넘어서는 작업을 완성했다. [정지혜]
마르타 에르나이즈 피달Marta HERNAIZ PIDAL
멕시코 시티 출신. 영화 디자인 학교를 졸업한 후 사라예보로 이주하여 벨라 타르의 영화학교인 필름 팩토리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때 연출한 단편 <도브로>는 2016년 칸 영화제 시네퐁다시옹 부문에 선정되었다. 또한 마르타는 여러 장편 영화에서 제작자, 촬영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하였다. 첫 장편영화인 <나다 카디치의 혼돈의 삶>은 2018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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