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신분으로 모텔에서 일하는 십대 소녀 미아는 어느 날 밤 모텔에 투숙한 두 여중생이 곤경에 처한 것을 목격한다. 그날 밤의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미아는 힘들게 얻은 일을 그만두게 될까 두려워 사건에 대해 모른 척 하려다가, 자신이 목격한 것을 미끼로 피해자의 변호사와 가해자 모두에게 거래를 하려고 한다. 사건의 피해자 웬은 학교와 가족, 병원 어디에서도 적절한 보호와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이혼한 부모의 집과 거리, 바닷가를 떠돈다. 경찰 수사와 연론 보도, 재판 등 요란한 일들이 웬의 주변에서 일어나지만, 웬을 둘러싼 공기는 고요하고 우울하다. 영화는 미아가 가진 진실에 대한 증거가 폭로되는가를 중심으로 긴장을 형성하지만, 최종적으로 그 증거는 폭로된다 한들 아무 영향력이 없다는 것이 판명된다. 웬의 상처는 위로되지 않고 악화되며, 미아의 삶은 더욱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상태가 된다. 영화에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다양한 처지에 있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이 여성들을 전형적으로 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한편으로 여성들 사이에 연대도 섣불리 형성시키려 하지 않는다.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미아의 모습을 보여주며, 미래는 아마도 어두울 것이라고 암시하지만, 그래도 무력감 속에 미아를 남겨 두지 않는다. 미아를 연기한 비비안 첸은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와 함께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였고, 이 영화를 연출한 비비안 큐 감독은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