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잠비아가 독립을 쟁취한 직후, 몇몇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조국 역시 ‘우주 경쟁’에 가세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제 로켓을 만드는 미션에 돌입한다. 하지만 로켓 발사일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열일곱 살짜리 우주 비행사 마타 므왐바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과연 이 위태롭기 그지없는 로켓에 올라타기만 하면 트라우마로 가득한 그녀의 과거를 씻어버릴 수 있을까? 아니면 그녀는 그저 불쌍한 희생양으로 남게 될까?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1969년 전세계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을 지켜보았다. 잠비아는 우주전(戰)에서 승리하여 민족국가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항공우주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영화의 원제 ‘The Afronauts’는 ‘아프리카’와 ‘우주비행사’를 합성한 말로,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아프리카 소녀의 고통을 다룬 소극(笑劇)이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실험성공을 외치는 남성들의 열광 뒤로 포일처럼 얇은 금속에 탄 담담한 소녀의 얼굴을 통해 민족주의 열풍 속에서 후경화된 여성을 표상한다. (허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