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2016 프라하원월드필름페스티벌
그래피티는 주로 남성이 향유하는 하위문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걸 파워>에는 그래피티 예술에 열정을 쏟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이 작품에는 프라하 출신의 여성 그래피티 작가, 새니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새니는 장장 7년에 걸쳐 세계 일주하며, 15개 도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여성 그래피티 작가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이토록 매혹적인 여행기를 통해, 그래피티를 공공기물을 훼손하는 반달리즘으로 간주하는 사회의 시선에 일침을 가하고, 이 역시 엄연한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걸 파워>는 또 다른 19회 초청작인 <급진예술과 행동강령>과 함께 펑크 페미니스트 영화로 분류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흔히 펑크는 빠른 움직임을 통한 공격성과 울부짖음에 가까운 소란스러움을 간직한 음악 장르로 알려져 있다. 지배적 문화는 펑크를 밴달리즘 혹은 훌리거니즘으로 낙인 찍고 낮게 평가하지만, 펑크는 경직되고 억압된 지배 문화에 대항하여 ‘표현의 자유’를 드러낸다. 상황 주의자들의 강렬한 즉흥성, 액셔니즘 미술의 현장성, 근대 도시화가 낳은 게토와 슬럼가를 기원으로 한 언더그라운드 예술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걸 파워>는 이러한 펑크 정신이 어떻게 그래피티 예술에 스며들어 있으며, 지배적인 남성 문화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 문화 형식으로 어떻게 그래피티를 사용했는가를 보여 준다.
그래피티는 선사 시대의 동굴 벽화에서 발견될 만큼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예술 형식이다. 즉 “나는 여기에 있었고, 존재했었으며, 살았다.”는 존재의 흔적이자 생의 표현이다.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던 그래피티 세계에 여성 그래피티 작가가 개입하여 자신들의 존재의 흔적과 표현을 남기는 것은 곧 그래피티를 페미니스트 예술 형식으로 전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콜센터 관리인으로 일하는 평범한 직장 여성이지만 밤에는 락카를 잔뜩 들고 기차역에 잠입하여 기차에 그래피티를 그리고 도주하는 그래피티 작가 새니(Sany). 영화는 그녀가 전 세계 도시를 상대로 펼치는 일종의 현장 예술을 추적하며, 오늘날 펑크 페미니스트들의 활약을 보여준다. (김선아)
PROGRAM NOTE
Korean Premiere
2016 프라하원월드필름페스티벌
시놉시스
그래피티는 주로 남성이 향유하는 하위문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걸 파워>에는 그래피티
예술에 열정을 쏟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이 작품에는 프라하 출신의 여성 그래피티 작가, 새니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새니는 장장 7년에 걸쳐 세계 일주하며, 15개 도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여성 그래피티 작가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이토록 매혹적인 여행기를 통해, 그래피티를 공공기물을 훼손하는 반달리즘으로 간주하는 사회의 시선에 일침을 가하고, 이 역시
엄연한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프로그램 노트
<걸 파워>는 또 다른 19회 초청작인 <급진예술과 행동강령>과 함께 펑크 페미니스트 영화로 분류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흔히 펑크는 빠른 움직임을 통한 공격성과 울부짖음에 가까운 소란스러움을 간직한 음악 장르로 알려져 있다. 지배적 문화는 펑크를 밴달리즘 혹은 훌리거니즘으로 낙인 찍고 낮게 평가하지만, 펑크는 경직되고 억압된 지배 문화에 대항하여 ‘표현의 자유’를 드러낸다. 상황 주의자들의 강렬한 즉흥성, 액셔니즘 미술의 현장성, 근대 도시화가 낳은 게토와 슬럼가를 기원으로 한 언더그라운드 예술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걸 파워>는 이러한 펑크 정신이 어떻게 그래피티 예술에 스며들어 있으며, 지배적인 남성 문화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 문화 형식으로 어떻게 그래피티를 사용했는가를 보여 준다.
그래피티는 선사 시대의 동굴 벽화에서 발견될 만큼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예술 형식이다. 즉 “나는 여기에 있었고, 존재했었으며, 살았다.”는 존재의 흔적이자 생의 표현이다.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던 그래피티 세계에 여성 그래피티 작가가 개입하여 자신들의 존재의 흔적과 표현을 남기는 것은 곧 그래피티를 페미니스트 예술 형식으로 전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콜센터 관리인으로 일하는 평범한 직장 여성이지만 밤에는 락카를 잔뜩 들고 기차역에 잠입하여 기차에 그래피티를 그리고 도주하는 그래피티 작가 새니(Sany). 영화는 그녀가 전 세계 도시를 상대로 펼치는 일종의 현장 예술을 추적하며, 오늘날 펑크 페미니스트들의 활약을 보여준다.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