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나는 불안을 재워보려 집 안의 전등을 갈았다. 그러나 못 하나가 빠지지 않아 옛 전등은 새 전등 옆에 그대로 매달려있다. 카톡방에 모여 사는 우리 가족에게도 빠지지않는 못 하나가 있다. 그 곳에 초대할 수 없는 경희씨, 바로 우리의 ‘엄마’다. 그런 우리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기려 한다.
 

프로그램 노트

불안은 잠재우기 위해 천장에 새로운 전등을 갈았지만, 튀어나온 못은
 어찌하지 못하고 그럭저럭 엉성하게 수습하고 넘어간다. 우리 삶은 대강 수습하고 넘어가기 어려운 일이
 대부분이다. 감독의 가족은 부모님의 이혼과 변화한 상황으로 모두 흩어져 살고 있고, 대신 카톡방에 모여 산다. 이 채팅방 안에서도 모두가 동일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는 않다. 또한, 초대받지 못한 ‘엄마’가
 있다. 각자 생활반경 안에서 나름대로 적응하며 살고 있지만 빠지지 않는 천장의 못처럼 감독은 엄마가
 계속 신경이 쓰인다. 가족은 멀어지면 애틋하고, 함께 하면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이런 가족의 틈과 거리, 관계의 변화와
 서로를 향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연출과 편집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사적 다큐멘터리. [강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