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remiere | 2014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관객상 / 2015 리치몬드국제영화제 최우수장편영화상

시놉시스

 한 명의 여자와 열한 명의 망명신청자는 얼마 안되는 준비 기간을 거쳐 연극을 공연해야 한다. 연극은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재난으로 남을까? 중년의 여성인 사비네는 휴가를 떠난 자식들, 결혼의 종지부를 찍고 떠난 남편에다가 직장 상황도 안 좋아져서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운은 이제 다 했다고 느낀다. 크리스마스를 지나 난민 캠프에서 자원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새해 첫 날 스위스로 불법 입국한 난민들과 연극 공연을 준비한다. 연출을 맡은 사비네는 연극 준비에 박차를 가하지만 난민들에게는 연극 이외에도 스위스 당국으로부터의 강제 추방, 연애, 가족, 독일어 등 다른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들은 과연 이 모든 문제들을 극복하고 연극을 올릴 수 있을까?

프로그램 노트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 여성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탈국자 들을 임시 보호하고 있는 쉘터에 자원봉사를 신청한다. 스위스 에 살기 위해 국경을 넘은 이들 탈국자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아프리카, 중동 등 각국에서 스위스로 넘어온 이들 탈국자들이 선택한 연극은 뜻밖에도 <빌헬름 텔>(윌리엄 텔) 이다. 쉴러 원작의 <빌헬름 텔>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 던 13세기 스위스의 독립 전쟁을 다룬 희곡으로 유명하다. 그보 다 더 유명한 건 물론 오스트리아 총독에게 경례를 거부했다 해 서 아들의 머리에 사과를 놓고 이를 명중시키라는 명령을 받은 스위스의 명사수 빌헬름 텔의 이야기일 것이다. 영화는 탈국자 들이 연기하는 연극 <빌헬름 텔>을 보여주면서 끝이 난다. 탈 국자들은 평민이었던 빌헬름 텔과 자신들 모두가 피식민지 국 가든 가난한 국가든 날 때부터 자신들에게 강제로 \'주어졌던 국 가\'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양 쪽 다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 녀는 스스로의 삶을 살기 위해 외부적 원인에 의해 나뉜 국경을 용감하게 거부한 영웅이지 않은가. 이 현대판 영웅들을 거부할 국가적 차원의 근거는 자국민 보호밖에 없다. <히어로 아닌 히 어로>는 탈국, 난민, 이주 등의 사회 문제에 페이소스라는 처방 전을 제시한 영화다. 코미디 장르의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영화.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