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Premiere | 2014 프랑스앙제영화제 / 2014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시놉시스

 30살이 된 안나. 수년 동안 떠나 있던 고향 집에 돌아온다. 그녀는 집을 떠난 후 몇 년 동안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할머니께 몇 장의 엽서를 보냈을 뿐이었다.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오빠의 강요에도 불구하고, 안나는 왜 집을 떠났으며, 왜 다시 돌아왔는지에 대해 아무 말 하지 않는다.

프로그램 노트

 배우로 성공한 안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고향집을 방문한다. 고향집은 여전히 그대로 그 곳에 있고 부모와 형제들 모두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고향의 친구들은 성공해서 돌아온 안나를 반기고, 겉으로 보면 환영의 분위기가 넘쳐 나는 듯 하다. 그 곳에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안나. 한가하고 고즈넉한 농가에서 오빠의 성적 호기심의 대상이 된 어린 안나가 보이면서, 안나는 과거의 공격 앞에 무력해 진다. 안나는 알면서도 모른 체 하는 가족들 앞에서 크게 소리치고 싶었다. 지금의 내가, 상처 받은 내가, 당신들이 침묵하는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이다. 외상의 기억은 한 편의 시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걸 보여주는 영화.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