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영화제(2015)
개막작 (2) | 새로운 물결 (32) |
스웨덴 여성영화의 평등한 힘 (21) | 쟁점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10) |
아이다 루피노 회고전: 누아르 퀸, 금기를 찍다 (6) | 퀴어 레인보우 (11) |
아시아 단편경선 (21) | 아이틴즈 (7) |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1) | 배리어프리 상영 (1) |
아이다 루피노
Family Classic 중혼 누아르
프로그램 노트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세일즈맨 해리와 성공한 사업가 이브는 부부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입양을 결심한다. 입양심사원은 해리의 비밀스러운 행적을 집요하게 조사하다, 그의 이중 생활을 밝혀낸다. 로스앤젤레스에 다른 부인, 필리스와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심사원은 해리로부터 그간의 사정을 듣게 된다. 해리의 주관적인 회상 내레이션 덕택에 영화는 중혼을 저지른 파렴치범 해리를 이해 가능하게 만든다. 임신한 필리스를 책임지려 한 그는 심지어 꽤 도덕적인 인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해리는 은근슬쩍 불륜의 원인제공이 자신을 외롭게 한 이브에게 있다고 회상하는 비겁함을 보인다. 특히 그의 회상에서 이브와 해리, 다른 사업가들이 저녁을 먹는 장면은 그의 진술과 다르게 얼마나 해리가 속이 좁은지를 드러낸다. 뛰어난 사업 수단을 보여주는 이브와 사업가들의 대화에서 소외된 해리는 자신은 아무 결정권이 없다고 자조한다. 그러자 당황한 이브는 되려 자신은 비서일 뿐이라며 남편의 위신을 세워준다. 사실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해리는 뛰어난 사업가 이브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독립적인 필리스 모두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멜로드라마적인 과잉 없이 약간의 회한을 남긴 채뿔뿔이 흩어지는 재판 직후의 장면은 전후 급변한 젠더 체계의 불안정성과 남성의 부적응을 현실적으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중혼>은 루피노의 전남편인 콜리어 영이 제작과 시나리오를, 당시 콜리어 영과 재혼한 조안 폰테인이 사업가 부인 역을, 루피노가 연출과 두 번째 부인 역을 맡은 흥미로운 배경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주로 메이저 스튜디오 RKO가 배급했던 이전 영화들과 달리 루피노와 콜리어 영이 세운 저예산 독립제작사 필름메이커스가 유일하게 배급까지 맡은 영화이기도 하다. [조혜영]
프로그램 노트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세일즈맨 해리와 성공한 사업가 이브는 부부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입양을 결심한다. 입양심사원은 해리의 비밀스러운 행적을 집요하게 조사하다, 그의 이중 생활을 밝혀낸다. 로스앤젤레스에 다른 부인, 필리스와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심사원은 해리로부터 그간의 사정을 듣게 된다. 해리의 주관적인 회상 내레이션 덕택에 영화는 중혼을 저지른 파렴치범 해리를 이해 가능하게 만든다. 임신한 필리스를 책임지려 한 그는 심지어 꽤 도덕적인 인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해리는 은근슬쩍 불륜의 원인제공이 자신을 외롭게 한 이브에게 있다고 회상하는 비겁함을 보인다. 특히 그의 회상에서 이브와 해리, 다른 사업가들이 저녁을 먹는 장면은 그의 진술과 다르게 얼마나 해리가 속이 좁은지를 드러낸다. 뛰어난 사업 수단을 보여주는 이브와 사업가들의 대화에서 소외된 해리는 자신은 아무 결정권이 없다고 자조한다. 그러자 당황한 이브는 되려 자신은 비서일 뿐이라며 남편의 위신을 세워준다. 사실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해리는 뛰어난 사업가 이브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독립적인 필리스 모두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멜로드라마적인 과잉 없이 약간의 회한을 남긴 채뿔뿔이 흩어지는 재판 직후의 장면은 전후 급변한 젠더 체계의 불안정성과 남성의 부적응을 현실적으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중혼>은 루피노의 전남편인 콜리어 영이 제작과 시나리오를, 당시 콜리어 영과 재혼한 조안 폰테인이 사업가 부인 역을, 루피노가 연출과 두 번째 부인 역을 맡은 흥미로운 배경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주로 메이저 스튜디오 RKO가 배급했던 이전 영화들과 달리 루피노와 콜리어 영이 세운 저예산 독립제작사 필름메이커스가 유일하게 배급까지 맡은 영화이기도 하다. [조혜영]
아이다 루피노Ida LUPINO
아이다 루피노는 영국계 미국인 여배우이자 감독으로, 선구적인 여성감독 중 한 명이다. 48년에 걸친 활동 경력 동안 59편의 영화에 출연하였으며, 7편의 영화를 연출하였다. 대부분의 영화 연출작은 그녀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1948년 이후 미국에서 만들어졌으며, 자신이 만든 영화에서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하였다. 경력의 후반기에는 60편 가까이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으며 50여 개의 TV 에피소드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영화 및 TV 시리즈 의 각본가로 활동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