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remiere

2014 선댄스영화제
2014 로스앤젤레스 LGBT 영화제 대상, 최우수 각본상

시놉시스
이란의 이상적인 딸이자 정치적으로 올바른 양성애자이며 유행에 민감한 뉴욕 브루클린의 젊은이가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쉬린. 그러나 쉬린은 이 모든 정체성 중 어느 것 하나도 얻지를 못한다. 진부하지 않게 계속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운 경험일 수 있다는 걸 진부하지 않게 보여주는 영화.

프로그램 노트
레즈비언 웹 시리즈 <슬로프>로 처음 이름을 알렸던 데지레 아카반의 첫 장편 영화. 아카반은 영화 잡지인『 필름 메이커』에서 2012년에 뽑은 25인의 미국 신인독립영화감독 중 한 명이자 코미디 영화 장르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배우 겸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영화는 쉬린이 여자친구인 맥신을 처음 만나 동거에 들어가고 결국 헤어지는 과정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보여준다. 우디 알렌 감독의 <애니 홀>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춤을 추듯 오가면서 우디 알렌보다 더 냉소적이면서 무심한 뉴요커 특유의 블랙 유머를 보여준다. 영화는 아카반이 직접 연기한 쉬린을 중심으로 세 가지 갈래로 나뉜다. 쉬린과 맥신의 관계를 통한 레즈비언 커플의 일상, 쉬린과 그의 이란 가족의 관계를 통한 커밍아웃 이야기, 그리고 방과 후 학교 보조 선생으로 일하는 쉬린을 통한 뉴욕에서의 직업인의 일상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쉬린은 여성이고 양성애자일 뿐 아니라 이란계 미국인이라는 유색인종이며 도시인이자 직업인이기도 하다. 성 정체성은 한 인간의 정체성을 빚어내는 많은 중요한 원천 가운데 하나이며, 성 정체성과 다른 정체성들 사이에는 통합된 자아를 위해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회색 지대가 있는 것이다.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