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한 소녀가 이집트 카이로의 거리를 걸어가는 동안 희롱과 비판의 말을 던지는 사람들과 이에 대응하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이집트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는지 보여준다.

프로그램 노트

한 여성이 카이로의 낯선 거리를 걷고 있다. 길에서 만난 남자들은 성추행이라 할 만한 말과 몸짓을 일삼고, 여자들은 관습을 강요한다. 남자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자잘한, 그러나 폭넓은 언어폭력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진정한 호의에도 마음을 닫아버리게 된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아랍지역 국가를 아주 짧게라도 여행한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영화내용이 아주 친근하게 전해질 것이다. 이집트에는 ‘호마르’라는 욕설이
 있다. 당나귀라는 뜻으로, 체구에 비해 턱없이 크고 무거운 짐을 지고 나른다 해서 사나운 팔자를 은유하곤 한다. 첫 장면부터 남자들이 열심히 ‘호마르’를 외치며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