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베니스영화제 | 2013 토론토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어둠 속에서>는 세 명의 급진적인 환경운동가가 수력발전 댐 폭파라는 그들 인생 가장 극단적인 시위를 실행에 옮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인 동시에 정치적 극단주의의 결과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세 인물의 행로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옳은 신념은 불법적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 개인의 정치적 신념은 궁지에 몰렸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프로그램 노트

동시대의 가장 주목 받는 여성감독 중 한 명인 켈리 레이차트의 신작이다. <웬디와 루시>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젊은 여성 웬디의 소
 묘를 통해 오늘날 신자유주의 시대에 점점 더 위축되어만 가는 복지 제도의 그늘을 서늘하게 응시했던 그녀는 <어둠 속에서>에서 미국 북서부의 풍경을 배경으로 환경 문제와 급진적 운동이 처한 딜레마를 다루고 있다.

 행동대장인 해군 출신의 마초맨 하먼, 자금책인 부잣집 딸 데나, 그리고 유기농장을 경영하는 가족의 일원으로 리더라 할 수 있는 조쉬
 는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그들 삶에서 가장 위험한 야행(夜行)을 계획한다. 환경 파괴의 상징물인 수력 댐을 폭파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속한 서로 다른 배경과 그들이 공통으로 가진 무모하고 순진한 이상주의로 인하여, 예기치 못한 상
 황이 벌어지자 그들의 헐거운 유대와 개인 각자의 취약성이 동시에 폭발된다.

 가장 미국적인 지정학적 풍경과 서사를 다루는 켈리 레이차트는 에코-테러리즘이라는 소재를 순환하는 강력한 극적 요소들을 상승시키는 대신, 사건의 배경이 되는 오리건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그 공기를 미묘하게 포착해내는 쇼트들 내의 움직임과 정지, 그리고
 비료가 폭발 물질로 이용되는 아이러니한 설정 등을 통해서 영화적 체험을 환경 혹은 자연에 대한 사유의 체험으로 이끈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