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나우다는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역에 거주하는 카렌족 여성으로, 변두리 마을을 떠나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고 싶어한다. 그녀는 태국 신분증을 신청하기 위해 죽은 전남편이 소유하던 배 한 척을 팔기로 결심하는데... 그 배는 카렌족이었던 남편이 태국군으로 참전하던 중 총에 맞아 전사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품이다.

프로그램 노트

시작 부분 타이틀처럼 삽입된 시퀀스는 이 영화의 매력을 단숨에 드러낸다. 모두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표정 없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다.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가라오케의 순서를 정하는 군인들. 그리고 박수장단에 맞춰 시작하는 카렌 족의 경쾌한 노래. 그리고 컷. 타이틀
 화면이 나오고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미얀마에서 유래한 태국 북부 카렌족 출신의 마을, 군인이었던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는 보트를 팔아 여비를 마련해 태국 시민권을 만들어 도시로 가고 싶다. 시어머니는 반대한다. 타이틀 시퀀스 앞에 나왔던 군인들은 이 이야기
 안에서 죽은 사람들이 된다. 지극히 서정적인 풍경들은 한편으로 몽환적이며 때때로 유령인 것 같은 사람의 화면이 삽입된다. 더 큰 이야기를 위한
 프롤로그 같은 짧은 단편이지만, <말라리아와 모스키토>는 미학적이면서 정치적이면서 무엇보다 영화적이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