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부산국제영화제

시놉시스
대만에서 돌봄 노동자로 일하는 필리핀 여성들의 삶을 13년 동안 밀착한 다큐멘터리. 이주여성 노동자의 삶을 통해 이주노동의 여성화, 그 사이에서 젠더 균열을 보여 준다. 베이비는 아시아 각 지역에서 온 여성들과 대만의 병원에서 호스피스로 3년간 일하다 계약기간이 끝나 필리핀의 가족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곧 다시 대만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노트
감독 리칭휘는 자신의 할머니를 돌보아 주는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대만과 필리핀을 오가 며 그녀들의 삶을 13년 동안 기록한다. 필리핀 여성 베이비와 로리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대만에서 돌봄 노동자로 일한다. 베이비는 3년간의 계약을 끝내고 필리핀으로 돌아가지만 곧 다시 대만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새 아이들은 남편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남편 역시 집안 살림이 익숙하다.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베이비를 존 경하고 우러러 보지만 그것은 그녀가 돈을 벌어 멋진 살림살이들을 장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집안의 가장은 그녀 다. 집안의 그 누구보다 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고, 그녀가 돈을 벌지 않고 주부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사람들은 바 라지 않는다. 베이비는 다시 대만으로 가서 일자리를 구한다. 인물들의 삶의 여정을 관객들이 편안히 따라갈 수 있게 만 들어진 휴머니즘 다큐멘터리 같아 보이지만, 돌봄 노동의 젠더적인 성격, 이주의 여성화, 그 사이에서 관찰되는 일시적 인 젠더 균열의 역설이 촘촘하게 포착되어 있는 다층적이고 지적인 다큐멘터리이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