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베를린국제영화제

시놉시스
1989년, 수 프리드리히는 예술가 친구들과 함께 브루클린의 노동계급 지역인 윌리엄스버그의 오래된 창고형 스튜디오를 임대해 개조한다. 2005년 공업지대였던 이곳이 주택지로 지정되고 세금 우대 혜택으로 몰려든 부동산 투자자들 때문에 공장과 제조회사, 예술가들의 작업실 임대 가격은 폭등한다. 오래된 세입자들이 떠나고, 공장 건물은 해체되어 부유층을 위한 최신 유행의 아파트들이 건설되는 5년 동안, 감독은 이 지역의 변화를 카메라로 담아낸다. 도시 재개발이 어떻게 공간에 얽힌 개인들의 기억과 역사, 이웃을 파괴하며 획일화된 삶으로 내모는지에 대한 수 프리드리히 특유의 위트 넘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노트
감독 수 프리드리히는 <도시, 예술가, 리노베이션>에서 도시 거주자로서의 자기 경험에서 출발한 정치적 다큐멘터리를 완성해냈다. 감독 자신이 20여 년간 살아온 공간이면서 1980년대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터 잡고 살아온 브루클린 노동 계급 지역인 윌리엄스버그. 2005년부터 이 지역에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공장과 제조회사, 예술가의 작업실은 해체되 어 부유층을 위한 최신 유행의 아파트들이 건설된다. 강요된 이주의 경험을 앞두고 감독은 무려 5년 동안 이 지역의 변 화를 카메라로 담아냈다.
공간에 얽힌 감독 자신의 기억, 홈비디오와 사진들, 친구들을 하나 둘 떠나보내야 하는 감독의 상실감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들. 카메라가 담아낸 것은 단순한 풍경의 변화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둘러싼 모든 환경과 이웃, 기억과 역사, 관계망 의 상실이자 삶의 양태의 파괴이다. 수 프리드리히 감독은 위트 넘치는 다양한 자막과 음악, 직접적인 감독의 코멘트들 을 작품 전면에 배치하면서 특유의 유머감각과 예리한 분석의 모멘트들을 구성해간다. 이 다큐멘터리는 자본이 배치되 는 특권화된, 그러나 권리를 박탈당한 도시적 삶에 대한 값진 기록이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