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부산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천재로 알려졌었지만 현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석고. 어느 날 그는 옆집에 이사 온 화선이 우발적으로 전남편을 죽인 사실을 알게 된다. 석고는 남몰래 지켜봤던 그녀를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하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화선은 용의선상에서 점점 지워지는데… 하지만 이 사건의 담당형사인 민범은 그녀를 집요하게 추적해간다.

프로그램 노트
고등학교 교사로 있는 천재수학자 석고는 짝사랑하는 옆집 아웃 화선이 폭력적인 전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사 실을 알게 된다. 자수하려는 화선을 막은 석고는 그녀를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다. 사건의 담당형사인 민범은 화선이 범인임을 확신하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화선은 거짓말 탐지기까지 무사히 통과하고 알리바이를 지지하는 증거 들이 하나씩 발견된다.
방은진 감독의 <용의자 X>의 원작은 물리학자인 유카와 마나부가 아마추어 탐정으로 나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 레오 시리즈 중 한 편인 [용의자 X의 헌신]이다. 단지 천재 수학자가 만든 불가능 알리바이를 깨는 명탐정의 활약에 집중 하는 본격추리물이었던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명탐정 캐릭터를 지워버리고 멜로드라마를 강화한다. 원작에서 추리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짝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 을 바치려는 수학자의 캐릭터에 무게가 더 쏠리게 된다. 기존의 이미지를 접고 내성적인 천재수학자를 연기하는 류승범 의 변신도 주목할만한 부분. [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