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칸국제영화제

시놉시스배우이자 작가, 감독인 노에미 르보브스키의 칸느 영화제 감독주간 진출작이자 프랑스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 16살 때 만나 미친듯이 사랑한 에릭과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꾸린 카밀. 하지만 25년 후, 에릭은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카밀을 떠나버린다. 슬픔으로 매일을 보내던 카밀에게 어느 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새해가 되기 하루 전 날, 16살 때의 카밀로 돌아가게 된 것. 다시 만난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에릭. 끝을 뻔히 알면서도 카밀은 다시 에릭을 선택할까?

프로그램 노트‘시간 여행’이라는 테마는 ‘만약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불가능한 소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플롯의 흥미로움과는 별개로 자연의 법칙과 운명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 결국은 패배하고 말 것이라는 씁쓸한 예감을 뒤에 숨기고 있다. 배우 이자 작가, 감독인 노에미 르보브스키의 2012년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진출작인 이 영화에서 감독이 직접 연기한 여주인공 카밀은 안 풀리는 중년의 현재에서 25년 전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간다. 어리둥절한 가운데 당도한 25년 전 과 거에는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과 25년 후 자기를 버리고 떠날 남편과의 만남이라는 커다란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는 다가올 불행을 막으려는 카밀의 적극적인 모험담보다는 그 시절 그녀를 지탱해주었던 가족의 사랑과 친구들의 존재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카밀의 힐링에 더 힘을 싣는다. 이 과정을 통해 비로소 그녀가 깨닫는 것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려는 용기를,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여행은 끝나고 삶은 여전 히 씁쓸하게 이어지겠지만, 그녀에게는 세상을 떠난 엄마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와 25년 후에도 여전히 곁을 지키는 친구들이 있다. 이길 수 없는 운명과의 싸움에서 긍정하는 법을 배운 카밀의 미소와 함께 말이다. [이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