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인디다큐페스티발

시놉시스
42세의 MTF 홍유정씨의 하루는 새벽 신문배달로 시작된다. 그녀가 하루 13시간씩 일하면서도 다른 이들이 받는 월급의 절반 밖에 받지 못하는 이유는, 그녀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는 신분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제 외부성기 수술 없이 성별정정절차를 밟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무엇을 증명해야 2번으로 시작하는 신분증을 받을 수 있을까? 혹은 여성으로서 자기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

프로그램 노트
<2의 증명>은 유령처럼 살아왔던 트랜스 여성의 호적회복 및 성별정정 과정을 따라가며, 여성성에 대한 질문들을 제기 한다. 새벽 신문배달로 하루를 시작하는 MTF 트랜스젠더 홍유정씨는 자신의 젠더 정체성으로 인해 집에서 쫓겨난 이후 부모의 실종신고로 사망 선고를 받았다. 때문에 지금까지 신분증도 없이 법적, 제도적 보호 밖에서 살아왔다. 이 작품 에서 그녀의 섹슈얼리티와 젠더 정체성은 사회적 편견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그녀의 노동력을 손쉽게 착취하는 수단이 된다.
다큐멘터리는 홍유정씨가 거주하는 좁은 방,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그녀가 처한 노동과 삶의 조건 을 보여주며,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섹슈얼리티와 젠더로 살아가는 이들이 처한 사회문화적 지점을 가시화한다. 성별정정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여성’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여성임은 무엇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것 일까? 누가 무슨 권리로 다른 이의 성별을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는 이 질문을 따라가며 한국 사회가 주민등 록제도, 의료 담론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젠더를 관리하는 방식, 그 폭력적 구조를 드러낸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