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칸국제영화제

시놉시스북아프리카와 중동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 마을의 여자들은 찌는 듯한 태양 아래서 산꼭대기 샘으로 가서 물을 길어온다. 이 마을 여자들이 태초부터 해 왔던 일이지만, 어린 신부 레일라는 마을 여자들에게 남자들이 마을에 수도를 놔주기 전까지는 포옹도, 섹스도 거부하는 ‘사랑파업’을 일으키자고 제의한다.

프로그램 노트
모로코 어딘가 전통적인 무슬림 촌락을 배경으로 한 현대우화. 여자들은 밤에는 남편의 요구에 따라 섹스를 하고, 낮 에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산을 넘어 물을 길어나르다 몇 번씩이나 유산을 한다. 영화는 무슬림 사회의 여성문제를 현대 우화의 형식 속에 노동과 섹스로 압축시켰고 그 해결로 생각하는 것은 문명개화다. 영화에서 ‘사랑파업’을 주도하는 레 일라의 남편은 마을에서 가장 공부를 많이 한 학교 선생님이다. 문명화된 사회를 동경하는 레일라의 남편은 레일라에 게 지지를 표하지만 다른 여자들은 밤마다 집안에서 남편과 갈등을 겪는다. 이 ‘사랑파업’은 마을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 으키지만 실상 남자들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물 기르는 노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해결책을 위해 구체적 인 모색을 찾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은 이 마을에 수도가 들어오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는다. 이 점에 있어서는 ‘배운 남자’ 레일라의 남편도 마찬가지다. 근대화된 미디어의 권력으로 촉진된 개발의 은혜를 받아 영화 속의 여성들은 물 긷는 노동에서 해방될 기회를 맞이 한다. 지극히 서구적인 시각에서 3세계의 여성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영화 속의 여성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즐겁다. 이 여성들은 노동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즐겁게 이야기한다. <더 콘 서트>의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 작품으로 제64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