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미자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애인이 있다. 그는 아직 앳된 청년으로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이방인이다. 미자는 큰맘 먹고 애인과 해외여행을 가기로 한다. 티켓 두 장을 사 두지만 애인에게는 아직 비밀. 어렵게 휴가를 내고 여행준비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미자는 평소 숱이 없어 고민이던 눈썹에 문신시술을 받는데... 그날 이후, 스스로 골방에 갇히고 마는 미자. 아무도 만날 수 없는 미자. 그리고 비로소 깨닫게 되는 이 연애의 비밀. 미자는 이 여행을 갈 수 있을까?

프로그램 노트
미국으로 유학간 딸과 어느새 찾아온 요실금에 근심하는 중년의 미자씨에게 지하 셋방의 네팔 청년과의 연애는 삶의 유일한 위안이다. 둘만의 여행을 꿈꾸며 과감히 청년의 고향인 네팔행 항공권을 끊지만, 그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에 좌절하는 미자씨. 남자를 향 한 책망, 자신을 향한 실망에 항공권을 찢어버리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각조각 이어 붙인 항공권을 들고 공항으로 향한다. 중년 여성 의 정서를 솔직 담백하게 연기하는 배우 김자영의 호연과 캐릭터를 구축하는 전효정 감독의 세밀한 연출력이 인상적이다. [이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