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여성 오토바이 갱단의 리더인 메이는 남자친구 때문에 야쿠자 조직의 복싱 매치와 라이벌 조직의 다툼에 휘말리게 된다. 야쿠자 조직이 그녀의 갱단의 구성원들을 죽이고 고문하자, 또 다른 거리의 은둔자 아코의 도움으로 복수를 꾀한다.

 프로그램 노트
 <써니>에서 욕 배틀로 재현되었던 불량소녀들 간의 대결이 ‘길 고양이’시리즈에서는 훨씬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소녀들은 서슴지 않고 칼을 휘두르며 각목, 토치, 심지어는 엽총이 등장하는데, 이는 그녀들이 남자들과도 대적하기 때문이다.
 사실 남자들은 싸움의 원인 제공자로, 그들 자신을 위해 애인과 친구들이 희생해 줄 것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소녀들의 싸움은 ‘내 남자’들 간의 세력 다툼을 대리했던 것이다. 소녀들의 대결이 이처럼 남성 지배적 구조 속에 놓여 있는 것이라면, 이를 해결하고 또 해체하기 위해, 즉 남자들과 대결하기 위해서, 구조 밖의 새로운 인물이 요청된다. 그 인물이 바로 앗코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현재 일본 연예계에서 그야말로 여반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와다 아키코다. 남자들의 위협과 추격을 뿌리치고 그들이 조직해 놓은 구조를 깨뜨린 뒤 표표히 떠나가는 앗코의 모습은 일견 서부극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 구석구석을 질주하는 그녀의 모습이 전하는 것은 남성적 장르로 일컬어지는 서부극이 주는 것과는 분명 다른 종류의 쾌감이다. 나아가 만약 작품 속 앗코의 모습에서, 말 한마디로 남자 연예인들을 쩔쩔매게 만드는 지금, 현실의 와다 아키코를 겹쳐 볼 수 있다면, 쾌감은 배가 될 것이다. (이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