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토론토국제영화제
 

 시놉시스
 관록의 배우 글렌 클로즈가 평범하지 않은 삼각관계에 빠져 버린 주인공 앨버트 놉스를 연기한다. 앨버트 놉스는 19세기 아일랜드에서 생계를 꾸리기 위해 남자로 위장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남장여자로 살아온 지 30 여 년이 세월이 흘러 그녀는 스스로가 만든 감옥 속에서 길을 잃었음을 깨닫는다.『백 년 동안의 고독』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아들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글렌 클로즈와 부커상 수상 작가 존 밴빌이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아일랜드 작가 조지 무어의 단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각색한 작품이다.

 프로그램 노트
 아일랜드 더블린의 작은 호텔에서 일하며 조심스러운 언행의 작고 조용한 버틀러 앨버트 놉스에게는 비밀이 있다. 어렸을 때 생계를 위해 남장을 한 이후로 일생의 대부분을 남자로 살아왔지만 사실 앨버트는 여자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자로서의 자신에 대해서도 남자로서의 자신에 대해서도 별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우연히 휴버트에게 자신의 비밀을 들키게 되고 휴버트의 비밀에 대해서도 알게 되면서 앨버트의 삶에는 전에 없던 의욕과 호기심, 설레임으로 가득차게 된다.
 평생 자신을 지우면서 살아 온 앨버트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짧고 강렬하게 겪어 냈던 감정적 파고들이 세밀하게 표현되었다. 앨버트와 휴버트가 헬렌을 애도하며 바닷가에 선 장면은 그녀들의 삶의 이상함(queerness)과 그것이 가진 진심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여 강렬하게 마음을 움직인다.
 30년 전 동명의 연극에서 앨버트 놉스를 연기했던 글렌 클로즈는 이 이야기를 영화로 옮겨 오기 위해서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하고 감독을 직접 섭외하는 등 수년간 노력했다. 조금 더 거칠고 캠피한 버전의 ‘앨버트 놉스’를 기대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절제와 수줍음, 신실함을 갖춘 글렌 클로즈 –로드리고 가르시아의 버전 역시 아름답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