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토론토국제영화제
 

 시놉시스
 “그녀는 나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내 한계를 넘어서게 만든다. 그녀는 내가 어떤 절대적인 것들: 사랑, 희생, 애정, 포기와 정면으로 마주하도록 만든다. 왜 아무도 나에게 경고해 주지 않았나요? 왜 누구도 이것에 대해 미리 말해주지 않았나요?” 바바라는 첫 육아의 심정을 이렇게 탄식한다. <해피 이벤트> 는 어떤 금기도 없이 진심으로 바라보는 어머니 됨에 대한 친밀한 응시이다.

 프로그램 노트
 <해피 이벤트>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임신과 육아를 거치면서 이상을 포기하고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는 젊은 커플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여성의 입장에서 전개한다. 철학박사 과정생 바바라는 DVD 대여점에서 일하는 니꼴라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 논문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순간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를 낳기로 하면서 바바라의 일상생활과 몸에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옳고 그른지, 부부 중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를 따지기 전에 육아에 맞닥뜨린 젊은 부부의 당황스러움, 무력감, 이대로 계속할 수는 없다는 절박감이 프랑스 코미디 특유의 화법으로 풀어진다. 영화는 스스로를 명석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왔던 여성이 점점 자기 통제력을 잃어가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만, 그녀에게 그 상황을 고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 대신 우선 육아에 지친 여성을 보호하는 결말을 택한다. 그리고 일단 일상적인 자신을 회복한 바바라가 인생에 있어 어떤 새로운 선택과 협상점들을 도출해 냈는지는 관객이 상상해야 하는 몫으로 남겨둔다. 프랑스의 스타 방송인이자 여배우 루이즈 보르고앙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