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키리쿠와 마녀>, <프린스 앤 프린세스> 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의 대가 미셸 오슬로의 신작. 6개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실루엣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었다.

 프로그램 노트
 <키리쿠와 마녀>(1998), <프린스 앤 프린세스>(1999), <아주르와 아스마르>(2006) 등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미셸 오슬로의 2011년 작품이다. 2010년 프랑스 TV 채널 카날플뤼(Canal+)에서 방영된 10부작 애니메이션인 <용과 공주들>에서 다섯 편의 에피소드와, 한 편의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더해 극장판으로 확장시킨 것이 바로 이 작품 <밤의 이야기들>이다. 아즈텍, 카리브해 연안, 중세 프랑스, 티벳 등 세계 각 지역에 전해져 오는 전설과 민담의 작은 앤솔로지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미셸 오슬로 특유의 컷아웃 애니메이션을 통한 그림자극으로 전개된다. 다만 각 지역의 민담을 선택, 극화시키는 방식은 개별 지역을 문화인류학적인 장소로 특이화시키기보다, 개별 민담의 구조를 플롯 구성 요소들로 해체시킨 후에 다른 장소의 문화인류학적(이거나 식민주의 지식체계적)인 클리셰들과 결합시킴으로써 혼종적인 포스트 모던 민담집이 되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미덕은 미셸 오슬로가 그렇게 재조합된 포스트모던 혼종성을 결과로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조합의 과정을 관객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연극적 보편성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적당한 자기반영적 위치를 관객과 스스로에게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