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시게루와의 불행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후미코는 두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돌아온다. 후미코의 소꿉친구 기누코의 애인인 다쿠가 외지에서 돌아온 것을 계기로 홋카이타임스의 야마가미가에서 단가 모임이 열리게 된다. 권유대로 몇 수를 읊은 후미코는 주위사람들에게 절찬을 받게된다. 그날 밤 다쿠가 후미코를 바래다주며 건넨 격려의 말은 후미코의 마음을 환하게 밝힌다.

 프로그램 노트
 단지 인상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주인공 후미코(쓰키오카 유메지 분)의 얼굴은 왠지 감독 다나카 기누요와 닮았다. 이른바 ‘일본의 전통적인 미’를 드러내며 시미즈 히로시, 오즈 야스지로 같은 거장 남성 감독들의 히로인으로 활약하던 젊은 날의 다나카 기누요는 아니다. 갖은 부침을 겪으며 나이가 든 캐릭터를 연기했던, 미디어의 소란이나 미조구치 겐지와의 갈등에도 도도하게 작품 연출에 임했던 중년의 그녀가 연상되는 것이다. 사실 다나카 기누요는 <가슴이여 영원히>에서 카메오로 직접 출연하기도 하는데, 그 순간 두 배우, 배우와 감독, 나아가 영화와 현실의 경계가 무화되면서 양자의 닮음 자체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가슴 벅참을 전한다. 말하자면 <가슴이여 영원히>는 이러한 닮음을 축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예컨대 후미코가 쓴 시들이 그녀의 고단하거나 제멋대로이거나 의지적인 삶을 반영하고 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며, 작품의 오프닝과 라스트에 삽입된 산등성이의 모양은 명백하게 후미코의 가슴과 겹쳐진다. 하지만 작품은 단지 유사한 두 항의 짝짓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각각의 요소들을 여성의 신체, 생의 감각, 여성성이라는 이슈 자체로까지 펼쳐냄으로써 “Y영원히”지속될 작품으로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