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토론토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새미는 21살의 선머슴 같은 아가씨로, 빅애플푸드타운의 경비원으로 일한다. 좀도둑을 잡는 일을 하는 그녀는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달리 할 일이 없다. 새미는 자신에게 완벽한 남자라고 생각되는 거리의 뮤지션 유진에게 반하지만 그는 진지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 우연히 우정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는 듯 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유진은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더 많은 경험을 가져보자고 제안한다. 새미는 색다른 모험을 즐기기로 결심하고 좀도둑들을 협박해 섹스를 배우려고 한다.

프로그램 노트
 

톰보이인 21살의 새미는 대형 수퍼마켓의 안전요원이다. 고객들을 염탐하다 좀도둑을 잡아내어 주인장에게 알려주는 게 그녀가 맡은 일이다. 일치고는 좀 치사하다고 생각하지만 별달리 할 일이 없다. 거리의 뮤지션인 유진에게 반했지만, 남자가 몸에 손만 대도 툭 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새미는 섹스에 서툴 뿐이다. 결국 새미는 섹스를 배우기로 결심하고 좀도둑으로 걸린 한 남자를 사료 삼아 아슬아슬한 성적 실험에 나선다.
 <새미의 카니보어>는 <숏버스>의 히로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숙인 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섹스, 사랑, 그리고 관계 맺기에 한없이 어설픈 여주인공의 엉뚱하면서도 조금은 위태로운 성적 모험담이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게 펼쳐진다. 숙인 리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적 컨벤션 내로 느와르, 캠프, 슬랩스틱의 요소들을 다양하게 끌어 들이고 변주하면서 독특한 분위기의 새로운 코미디 영화를 완성해 내었다. 페미니스트 고전인 <인어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네>의 여주인공 쉘리아 맥카시가 새미의 과잉보호적인 어머니로 등장한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