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도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005 금계장 여우주연상, 감독상
 
 시놉시스
 샤오마는 최근 베이징으로 이사온 뒤 그녀의 아파트가 나이 지긋한 할머니의 소유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샤오마와 할머니 사이에는 곧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하지만 샤오마는 할머니에게 끊임없이 생활을 방해받으면서도 나이든 할머니가 자신을 걱정해준다고 생각하자 어깨가 으쓱하다. 그렇게 네 번의 계절이 지나고 할머니는 샤오마의 젊음과 생기를 즐기고 샤오마는 현대적인 도시 베이징이 옛 세상에 남겨 두고 온 것들을 할머니에게서 배운다. 두 여자는 마침내 서로 가까워져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프로그램 노트
 대학에 다니기 위해 지방에서 베이징으로 온 샤오마. 그녀는 형편에 맞는 집을 찾기 위해 베이징을 찾아 헤매다 마당이 있는 낡은 집에 세 들어 살게 된다. 인색하고 깐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집주인 할머니는 전기, 전화, 가스 등 모든 새로운 것을 거부하고 일일이 샤오마에게 요금을 물린다. 그러면서도 할머니는 젊음과 생기,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샤오마에게 은근하면서도 집요한 관심을 갖는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던 둘은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서서히 우정을 쌓게 된다.
 마 리원 감독의 실제 경험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의 공간인 집에서 대부분의 사건이 이루어질 정도로 단순함을 지향한다. 그러나 그 단순함과 투박함은 둘 사이의 우정에 대한 진정성을 강화하고 마음 속 깊은 본질에 다가가게 하면서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한편, 빠른 줌과 패닝, 갑작스럽게 서로의 시점으로 이동하는 점프컷, 극단적인 클로즈업, 회색톤과 화려한 색상으로 대비되는 둘의 공간과 같은 감독의 재치 있는 연출은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감정교류로 잡아낸다. <당신과 나>는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쌓여가는 집주인 할머니와 샤오마의 우정을 통해 현대 중국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을 이해하고 기억하려한다. 사실 베이징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마당이 있는 중국전통가옥들은 이제 근대화와 재개발로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그리고 있는 감동적인 관계와 공간은 때로는 멜랑콜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조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