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시놉시스
 이 작품은 로드무비 형식의 퍼포먼스이자 이를 열 감지 카메라로 기록한 싱글 채널 비디오 작업이다. 승객들을 가득 실은 특별한 관광버스 한 대가 북을 치는 사람에 이끌려 순례를 다닌다. 관광버스는 현재 출입금지 돼 있는 한국의 4대강 공사장 가운데 이포보 현장과 폐쇄된 지 오래된 한강 선착장, 유령 아파트 단지가 된 파주 신도시 등을 순례한다. <손의 무게>는 떠나 보내야 하는 자연, 어둠 속에 남겨진 감춰지고 허락되지 않는 공간을 보통 감시나 치안 수단으로 쓰이는 적외선 카메라를 가지고 역으로 침투하면서 이미지의 한계와 감각의 영역을 온도로 전환한다.
 
 프로그램 노트
 북을 치는 사람의 신호를 따라 한 대의 관광버스가 출입이 금지된 이포보 현장과 폐쇄된 한강유람선 선착장, 그리고 유령 아파트 단지 등을 차례로 순례한다. 작가는 주로 치안이나 감시를 위해 사용되는 적외선 카메라를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장소들을 파고드는 수단으로 역으로 활용하는데, 마치 네거티브 필름의 시각적 효과와 유사하게 구현된 이 장면들은 포지티브 이미지 이면의 감추어진 사실을 드러내는 듯하다. 로드무비 형식의 퍼포먼스인 <손의 무게>는 개발주의의‘포지티브’(공적) 이미지 속에 사라지고 스러져 가는 것들을 애도하는 네거티브 이미지 형식의 제의의 퍼포먼스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