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뉴욕현대미술관
 

 시놉시스
 프랑스어 교사 솔렌스카는 뛰어난 유머와 상상력으로 그녀의 어린 청중들을 매혹시켜 간다. 교실은 그녀의 무대고 학생들이 그녀의 관객이다. 이런 솔렌스카를 짝사랑하는 우울하고 내성적인 열두 살 소녀 줄리엣. 솔렌스카의 총애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줄리엣은 그녀와의 특별한 관계를 상상하며 몰래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다가 아파트에서 나오는 앙투안을 보게 된다. 학생들에게 건네는 솔렌스카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러운 줄리엣의 괴로운 상상이 극에 달한다. 불 같이 달아올라 위험하게 타오르는 사춘기 소녀의 로맨스를 다룬 청춘영화.

 프로그램 노트
 우울하고 내성적인 열두 살 톰보이 소녀 줄리엣은 프랑스어 선생님 솔렌스카에게 매혹 당한다. 성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와 스타일리쉬한 드레스로 관능미를 뿜어내는 솔렌스카 선생님은 뛰어난 유머와 상상력을 가지고 그녀의 어린 청중들을 매료시킨다. 교실은 그녀의 무대이고, 그녀의 관객은 학생들이다. 솔렌스카 선생님의 총애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줄리엣은 자신을 소진시키는 맹목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엣은 선생님 몰래 집 앞으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또 다른 학생인 앙투안이 선생님의 아파트에서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배신감과 질투에 통제되지 않는 줄리엣의 상상력은 모두를 파국으로 치닫게 한다.
 솔렌스카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완벽하고 이상화된 성인의 여성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여성성은 하나의 권력이 되고, 솔렌스카의 교실에서 교육과 유혹의 경계는 흐려진다. 솔렌스카가 줄리엣에게 빌려준 『레이스 짜는 여자』와 <이브닝 드레스>는 두 이야기 모두 사랑에 있어 엄연히 존재하는 권력관계를 보지 않으려는 행동이 어떤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리고 그 권력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교차한다. 철저하게 줄리엣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영화는 줄리엣이 느끼는 외로움, 동경, 사랑, 질투, 배신감, 당혹감을 드레스, 색상, 냄새 등을 통해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레드 원 카메라로 촬영한 밝고 투명한 질감과 시네마스코프의 여백은 줄리엣이 솔렌스카에게서 느끼는 생생한 감각들, 그리고 그녀의 외로움과 고통을 도드라지게 한다. (조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