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젊고 아름답고 자신감 있는 터키계 독일인 여성 아일라는 그녀의 ‘서구식’ 생활방식을 인정하지 못하는 보수적인 가족과 뜻이 맞지 않는다. 그녀는 아이한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가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살인 계획에 연관되어 있으리라고 의심하지는 않는다. 가족에게 고용된 자객들의 추격을 받으며, 아이한의 동생 하티체는 한때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우기도 했던 아일라와 함께 피할 곳을 찾는다. 가족의 추적으로 인해 하티체는 아일라와 피난처를 찾지만 낭패스럽게도 아일리는 하티체의 오빠가 아이한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프로그램 노트
 이슬람 문화는 여성에게 알라의 율법과 가부장제라는 이중의 족쇄를 채운다. 이를 위배하는 여성은 어떠한 위해도 감수해야하며 그것의 가장 잔인한 형태가 ‘명예살인’이다. 이러한 전통적 사고는 이슬람 이민자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영화 <아일라>는 서구적 삶의 양식과 무슬림의 억압적 관습 속에서 살아가는 터키계 독일인 여성들의 삶과 위기를 그린다.
 젊고 아름다운 아일라는 낮에는 유치원 선생님, 밤에는 클럽매니저로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이슬람 율법에 충실한 터키 여성으로 살기를 원하는 아버지 때문에 늘 위태롭다. 터키 청년 아이한은 아일라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어느 날 만난 하티체. 언제나 히잡을 두르고 있으며 전형적인 아랍인처럼 보이는 이 여인은 터키에 있는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가족이 있는 독일로 도망쳐왔다. 하지만 오히려 가족에게 살해 위협을 느껴 도망다니는 중이다. 하티체의 피신을 돕기 위해 아일라는 하티체의 아파트로 향하는데, 그 곳에서 그녀가 마주친 것은 바로 아이한이었다.
 이슬람 율법은 여성에게 자신의 신체와 인격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 여성은 가족의 소유물일 뿐이다.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일라는 가라데로 신체를 단련하고 매일 다른 화장으로 자신을 변신시킨다. ‘약하고 순종적인 이슬람 여성’으로 기호화되는 것을 거부하고 그녀는 스스로를 책임지고 보호할 수 있는‘새로운’삶의 양식을 선택한다. 아일라는 위기에 처한 하티체의 ‘캣우먼’이 되기로 한다. 아일라는 과연 위기에 처한 그녀를 지켜줄 수 있을까? (주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