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유명한 영화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원작 <가을 소나타> 첫 공연을 앞둔 분장실. 에바역을 맡은 광덕은 첫 공연의 긴장과 불안, 집안 문제로 끊임없이 걸려오는 엄마의 전화에 신경이 날카롭다. 연습에 몰두하는 광덕의 대사는 극중 현실과 실제 상황이 오버랩 되어간다. 분주한 분장실, 광덕은 공황증세가 찾아오고 감정이 극에 달한다.

 프로그램 노트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원작 <가을 소나타> 첫 공연을 앞둔 분장실. 에바역을 맡은 광덕은 첫 공연의 긴장과 불안,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의 전화, 극 중 엄마인 샬롯 역을 맡은 선생님의 존재감에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극중 현실과 실제 상황이 오버랩 되어가며 광덕의 감정은 극에 달한다. 영화는 현실과 무대, 실제 배우와 극 중 인물 사이의 경계/이행 공간인 분장실에서 배우가 겪는 상황을 심리 성장드라마로 풀어낸다. 분장실, 화장실, 복도와 같은 경계 공간, 거울의 반사 그리고 조명의 깜박임을 통해 현실과 극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공황상태에 빠진 배우의 심리를 포착하는 영화적 연출력이 돋보인다. 실제 배우로서 <가을 소나타>의 에바 역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추상미 감독의 진정성이 빛나는 영화. (조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