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40대의 여인 루쓰는 낯선 것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고립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오빠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아픈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녀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프로그램 노트
 홀로 평화롭게 살아가던 사십대 여인 루스의 집에 오빠들이 갑작스럽게 방문한다. 오갈 데 없는 둘째 오빠를 잠시 머물게 해달라는 큰 오빠의 청. 그런데 부탁하는 큰 오빠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작은 오빠나, 불안과 당황으로 얼룩진 루스나 뭔가 이상하다. 영화가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지만, 루스는 어린 시절 작은 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한 일이 있고, 여전히 그 기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그녀는 그렇게 가해자와 한 집에 살게 되는데, 이 영화의 미덕은 단지 여인의 상처와 공포를 형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해자이자 오빠인 남자와 일상을 나누면서 당면하게 되는 미묘한 심경들, 특히 상대에 대한 원한 같은 감정이 아니라, 여인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내면의 굴레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데 있다. (남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