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아웃페스트영화제 관객상, 심사위원 최우수상
 

 시놉시스
 새디의 예술 활동은 사진촬영이고, 니코에게 예술 활동이란 바로 그녀의 삶이다. 이 둘은 함께 현재의 L.A에서 음악, 패션, 마약, 빈티지 오토바이까지 영국의 60년대 모드 문화를 재현한다. 새디는 35mm 카메라 렌즈로 세계를 관찰한다. 하지만 니코를 만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니코는 선천성 림프부종으로 발이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르지만 자신의 장애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사랑한다. 새디는 스릴 넘치는 니코의 세계에 빠져들어 자신이 정말 누구인지 배우고 있다.
 
 프로그램 노트
 헐렁한 플란넬 셔츠를 입고 35밀리 니콘 카메라를 끼고 다니는 보이쉬한 소녀 새디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과 만나려 하지만 그녀에게 보이는 건 온통 ‘돌덩어리들’뿐이다. 도저히 소통할 수 없는 학교 친구들, 매우 모범적이고 전형적인 그녀의 가족, 하나 있는 친구마저 주류의 소녀들과 어울리려고 애쓰는 상황 등 새디는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또 볼 수 있는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다. 어느 날 ‘돌덩어리’로 둘러싸인 새디의 일상에 1960년대의 영국 모드 컬쳐를 그대로 실현하며 사는 ‘칙 걸’ 니코가 들어온다. 새디는 니코를 통해 영화, 음악, 패션, 헤어, 메이크업, 담배, 알콜, 파티, 마약, 섹스 그리고 빈티지 스쿠터에 이르기까지 1960년대 영국 모드 문화의 A부터 Z를 빠른 속도로 흡수하며 지금까지의 자기와는 전혀 다른 자신을 발견해 가는 여정에 오른다. 모드 컬쳐와의 만남 그리고 니코를 사랑하게 되면서, ‘관점’ 아니, ‘렌즈’가 없는 카메라를 들고 있던 새디는 세상을 향한 시선의 주체가 되어가고, 자신에게 직접 렌즈를 들이댈 만큼 변화하게 된다. 어떤 하위문화 집단에 속하는가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했던 1960년대의 영국, 그리고 모드 문화.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 영화의 배경이 캘리포니아의 LA인가 생각하면 좀 더 흥미로워진다. 1960년대 영국의 ‘모드’ vs ‘로커’는 아니지만, ‘로커’의 홈스윗홈이라고 조금 과장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실천되는 완벽하게 영국적인 ‘모드’라니. 할리 데이비슨 대신 돌돌돌 달리는 귀여운 빈티지 스쿠터들의 LA 미니 로드 투어 장면 말이다. (임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