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09 대만여성영화제 관객상
 

 시놉시스
 감독은 카메라를 잡는 법을 배웠을 때부터 렌즈를 통해 항상 아버지를 바라봤다.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은 후 두 사람은 치료하는 내내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좋거나 힘든 순간을 가리지 않고 희망이든 슬픔이든 함께 나눴다. 부녀의 끈끈한 관계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들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고 결코 약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프로그램 노트
 일찍 어머니를 여읜 감독은 무슨 일이든 늘 아버지와 함께 해왔다. 가족이라고는 둘밖에 없기 때문에, 부녀는 좋거나 힘든 순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순간을 함께 나누어왔다. 그러나 그렇게 가장 믿고 의지해오던 아버지가 암에 걸리자, 딸은 아버지의 힘들고 긴 치료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하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치료과정을 보며 가슴 아파하던 딸은 자신도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에게 발병사실을 숨긴 채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최신시설을 갖춘 병원에서의 현대적 치료 대신, 요가 같은 대체의학을 선택한다.
 감독은 암과 싸우는 아버지와 자신의 힘겨운 나날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든다. 이것은 자신의 삶을 되돌려놓기 위한 자기만의 방안이다. 어떤 다른 대안도 없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무력함의 나날들이 이어진다. 인간의 내면을 그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생각해 볼 때, 치료 중 흘러가는 생각과 마음을 포착하는 감독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재기 넘치는 영화의 이미지와 사운드 사용은 그녀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병원에서 행해지는 현대 의학의 검사장면은 중요면서도 설득력 있는 장면 중 하나이다. 관객들은 매 장면에서 솔직하게 세상을 대면하는 그녀의 용기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여성감독이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왕 웨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