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매일 아침 베티는 홀로 도시를 터벅터벅 걷는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동료 악사들과 함께 보행자 터널 아래에서 연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벌이는 영 신통치 않다. 게다가 새로 온 경비원 조는 그녀의 생계수단인 바이올린마저 압수하려 한다.
 
 프로그램 노트
 거리의 악사 베티는 오늘도 터널 안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소박한 일상이지만 언젠가 자신만의 연주회를 열 날을 꿈꾸는 베티는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그녀의 조악한 연주 실력에 진력이 난 경찰관 조가 베티의 연주를 방해하고,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자 악사가 등장하여 기를 죽이면서 베티의 일상에는 그림자가 드리운다. 무성영화 기법으로 완성된 이 영화는 전반에 깔린 유머러스함이 돋보인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는 힘을 지켜내는 이 낙천적인 영화는 지친 일상을 뒤로 하고 영화가 만들어내는 판타지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이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