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에비와 조나단이 만나, 깊이 사랑하고 행복하게 결혼하여, 아기가 태어나는 경이를 막 경험하려는 순간. 진통하는 에비 곁에 조나단이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다. 에비가 출산하는 동안 도시 저편에서는 여섯 살짜리 킬리가 인형들을 조심스레 눕히고 있다. 이 천사 같은 아이는 훗날 에비에게서 남편을 빼앗고 그녀의 삶을 망치게 될 것이었다.
 
 프로그램 노트
 영화 속 화자인‘나’의 출산 장면을 중심으로 카메라는 보이스 오버의 내용과 대화를 나누듯이‘그녀’인 어린 소녀 카일리, 남편 조나단, 베스트 프렌드 산드라, 어머니 등 다양한 인물들을 따라간다. 정교하게 계산된 편집, 화면과 보이스오버의 병치를 통해서 영화는 20년 이상의 시간을 넘나들며 관계의 덧없음과 삶의 불투명성을, 그리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고통받고 일하고 때로는 원하지 않았던 삶의 국면으로 빠져드는 여성 삶의 국면들을 응축적이면서도 성찰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잘 쓰인 단편소설을 읽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산뜻한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이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