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안나와 마리는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마리는 사랑에 대해 아주 색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안나는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친절하고 부드러운 마리의 유혹을 즐긴다. 그러나 안나에겐 지난 몇 년간 가족처럼 지내온 여자친구 조가 있다.
 
 프로그램 노트
 작은 바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안나에게 낯선 봄바람처럼 설렘의 감정이 찾아온다. 같은 바에서 일하는 상냥하고 부드러운 마리가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한 것. 함께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 위에서 안나와 마리의 감정도 일렁인다. 이성애 관계를 맺고 있던 마리는 안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자, 남자친구를 떠나 한걸음에 안나에게로 온다. 그녀에게 이성애와 동성애의 경계는 그리 높은 벽이 되지 않는다는 듯 그렇게 훌쩍…. 그러나 정작 조와 오랜 레즈비언 관계를 유지해오던 안나에게는 그 관계를 깨뜨리는 일이 쉽지 않다. 관계하기는 때때로 선택을 요구한다. 설렘의 감정을 따르거나, 기존의 관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이분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들의 선택. 때때로 감정은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도 않으며,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이 일기도 한다. (홍소인)